미친독서/소설의 그림자
유령이지만 우리의 냄새가 나요
koala초코
2012. 10. 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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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들의 이야기
진짜 유령이 나오는 <대니 드비토>
어쩌면 죽었을지도 모를 <낙하하다>
다섯 번 죽고 다섯 번 살아나 여섯 번째 죽음을 맞는 <묘씨생>
가난이라는 폭력에 맞서 서서히 희미해지는 <야행><디디의 우산><파씨의 입문>
너덜너덜해진 생존권 <양산 펴기>
그리고 유령을 닮은 옹기에 매료된 소년의 <옹기전>
이 유령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을 하고 들은 적 없는 목소리로 조용히 운다.
그런데 냄새만큼은 우리와 같은 냄새,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세계의 냄새,
잔인하고 지독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의 냄새가 난다.
유령을 말하나 세상을 보여주는 그녀의 소설에
매료된다.
수천명 중에 몇백명 만이 웃는 빌어먹을 시험을 준비하는
나머지 울게 될 사람들은 어떻게 어디로 가는 건지 모를 유령이 될지도 모를
그런 시험을 한 달 앞둔 내가 그녀에게
매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