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독서/한 권의 책
쓰레기가 되는 삶들
koala초코
2009. 8. 19. 12:50
읽고나면 눈이 번쩍 뜨이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 !
21p '인간 쓰레기', 좀더 정확히 말하면 쓰레기가 된 인간들('잉여의', '여분의'인간들, 즉 공인받거나 머물도록 허락받지 못했거나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바라지 않는 인간 집단)의 생산은 현대화가 낳은 불가피한 산물이며 현대(성)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것이다. 또 질서 구축(각각의 질서는 현존 주민들 중의 일부를 '어울리지 않는다', '적합하지 않다'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내쫓는다)과 경제적 진보(이것은 이전에는 효과적인 '생계 유지'방식이었던 것을 격하하고 평가절하하지 않고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으며, 그로 인해 과거의 생계 유지 방식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생활수단을 박탈하지 않을 수 없다)가 초래하는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이다.
32p '잉여'란 여분, 불필요함, 무용함을 의미한다-유용성과 필수불가결함의 기준을 설정하는 필요와 유용성이 무엇이든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당신 없이도 잘 할 수 있고, 당신이 없으면 더 잘 할 수 있다. 당신이 거기 있어야 할 어떤 자명한 이유도 없고, 당신이 거기 있어야 한다고 주장할만한 어떤 뚜렷한 정당성도 없다. 잉여로 규정된다는 것은 버려져도 무방하기 때문에 버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마치 환불해주지 않는 빈 플라스틱 병이나 일회용 주사기,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아무도 사지 않는 상품, 조립 라인에서 품질 검사관이 버리는 바람에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는 기준 미달 제품이나 불량품처럼 말이다. '잉여'는 '불합격품', '불량품', '폐기물', '찌꺼기'-와 그리고 쓰레기-와 의미론상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실업자', '노동 예비군'의 목적지는 다시 노동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쓰레기의 목적지는 쓰레기장, 쓰레기 더미이다.
43p 안다는 것은 선택한다는 것이다. 지식의 공장에서 생산품은 쓰레기와 구분되며, 이렇게 구분하는 주체는 잠재 고객들의 관점과 요구와 욕망이다. 지식의 공장은 쓰레기 처리장 없이는 완전하지 않다. 지식의 빛이 빛나는 것은 그것을 둘러싼 어둠 덕분이다. 지식은 무지 없이 존재할 수 없으며, 기억은 망각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관심이 결여되어 있는 여백 부분을 표시해놓아야 하며, 지식의 정밀성, 정확성, 실용성은 이러한 여백의 크기에 비례해 커진다.온갖 실용적 의도와 목적에도 불구하고 배제된 것-초점에서 벗어나고 어둠 속에 버려지고 희미하거나 보이지 않는 배경 속으로 밀려난 것-은 더이상 '거기 있지'않게 된다. 생활세계 속에서 존재와 자신만의 공간을 부여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들은 파괴되어버리고 만다-하지만 그것은 창조적 파괴였다. 더글러스의 유명한 구절에 따르면 '제거는 부정적 활동이 아니라 환경을 조직하는 긍정적인 노력이다.'
99p 인간의 취약성과 불확실성은 모든 정치 권력의 주된 존재 이유이다. 그리고 모든 정치 권력은 그러한 자격증을 정규적으로 갱신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75p 현대 이전의 삶이 필멸인 인간 생명을 제외한 모든 것의 무한한 지속성을 나날이 시연하는 것이었다면 유동적 현대의 삶은 보편적 일시성을 나날이 시연하고 있다. 세계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고사하고 지속성을 띠는 것조차 전혀 없다. 오늘은 유용하고 필수불가결한 물건들도 극히 일부의 예외를 빼면 내일은 쓰레기가 된다. 어떤 것도 진정으로 필요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대체 불가능하지 않다. 모든 것은 임박한 죽음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태어나고, '사용 기한'딱지가 붙어 생산 라인을 떠난다. 건축은 철거 허가(필요하다면)가 나지 않는 한 시작도 되지 않고, 계약서는 시한이 정해지거나 미래의 위험 요소에 따른 종료가 허락되지 않는 한 서명되지 않는다. 최종적인 그 어떤 조치나 선택도 없으며, 번경 못할 그 어떤 것도 없다. 어떤 서약도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 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모든 것은, 태어난 것이든 만들어진 것이든, 인간이든 아니든, 유한하며 없어져도 상관없는 존재이다. 유동적 현대 세계의 거주민들과 그들의 노고와 창조물들 위에 유령이 떠돌고 있다. 잉여라는 유령이.
유동적 현대(성)는 과잉, 잉여, 쓰레기, 그리고 쓰레기 처리의 문명이다.
21p '인간 쓰레기', 좀더 정확히 말하면 쓰레기가 된 인간들('잉여의', '여분의'인간들, 즉 공인받거나 머물도록 허락받지 못했거나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바라지 않는 인간 집단)의 생산은 현대화가 낳은 불가피한 산물이며 현대(성)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것이다. 또 질서 구축(각각의 질서는 현존 주민들 중의 일부를 '어울리지 않는다', '적합하지 않다'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내쫓는다)과 경제적 진보(이것은 이전에는 효과적인 '생계 유지'방식이었던 것을 격하하고 평가절하하지 않고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으며, 그로 인해 과거의 생계 유지 방식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생활수단을 박탈하지 않을 수 없다)가 초래하는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이다.
32p '잉여'란 여분, 불필요함, 무용함을 의미한다-유용성과 필수불가결함의 기준을 설정하는 필요와 유용성이 무엇이든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당신 없이도 잘 할 수 있고, 당신이 없으면 더 잘 할 수 있다. 당신이 거기 있어야 할 어떤 자명한 이유도 없고, 당신이 거기 있어야 한다고 주장할만한 어떤 뚜렷한 정당성도 없다. 잉여로 규정된다는 것은 버려져도 무방하기 때문에 버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마치 환불해주지 않는 빈 플라스틱 병이나 일회용 주사기,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아무도 사지 않는 상품, 조립 라인에서 품질 검사관이 버리는 바람에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는 기준 미달 제품이나 불량품처럼 말이다. '잉여'는 '불합격품', '불량품', '폐기물', '찌꺼기'-와 그리고 쓰레기-와 의미론상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실업자', '노동 예비군'의 목적지는 다시 노동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쓰레기의 목적지는 쓰레기장, 쓰레기 더미이다.
43p 안다는 것은 선택한다는 것이다. 지식의 공장에서 생산품은 쓰레기와 구분되며, 이렇게 구분하는 주체는 잠재 고객들의 관점과 요구와 욕망이다. 지식의 공장은 쓰레기 처리장 없이는 완전하지 않다. 지식의 빛이 빛나는 것은 그것을 둘러싼 어둠 덕분이다. 지식은 무지 없이 존재할 수 없으며, 기억은 망각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관심이 결여되어 있는 여백 부분을 표시해놓아야 하며, 지식의 정밀성, 정확성, 실용성은 이러한 여백의 크기에 비례해 커진다.온갖 실용적 의도와 목적에도 불구하고 배제된 것-초점에서 벗어나고 어둠 속에 버려지고 희미하거나 보이지 않는 배경 속으로 밀려난 것-은 더이상 '거기 있지'않게 된다. 생활세계 속에서 존재와 자신만의 공간을 부여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들은 파괴되어버리고 만다-하지만 그것은 창조적 파괴였다. 더글러스의 유명한 구절에 따르면 '제거는 부정적 활동이 아니라 환경을 조직하는 긍정적인 노력이다.'
99p 인간의 취약성과 불확실성은 모든 정치 권력의 주된 존재 이유이다. 그리고 모든 정치 권력은 그러한 자격증을 정규적으로 갱신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75p 현대 이전의 삶이 필멸인 인간 생명을 제외한 모든 것의 무한한 지속성을 나날이 시연하는 것이었다면 유동적 현대의 삶은 보편적 일시성을 나날이 시연하고 있다. 세계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고사하고 지속성을 띠는 것조차 전혀 없다. 오늘은 유용하고 필수불가결한 물건들도 극히 일부의 예외를 빼면 내일은 쓰레기가 된다. 어떤 것도 진정으로 필요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대체 불가능하지 않다. 모든 것은 임박한 죽음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태어나고, '사용 기한'딱지가 붙어 생산 라인을 떠난다. 건축은 철거 허가(필요하다면)가 나지 않는 한 시작도 되지 않고, 계약서는 시한이 정해지거나 미래의 위험 요소에 따른 종료가 허락되지 않는 한 서명되지 않는다. 최종적인 그 어떤 조치나 선택도 없으며, 번경 못할 그 어떤 것도 없다. 어떤 서약도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 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모든 것은, 태어난 것이든 만들어진 것이든, 인간이든 아니든, 유한하며 없어져도 상관없는 존재이다. 유동적 현대 세계의 거주민들과 그들의 노고와 창조물들 위에 유령이 떠돌고 있다. 잉여라는 유령이.
유동적 현대(성)는 과잉, 잉여, 쓰레기, 그리고 쓰레기 처리의 문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