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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독서/한 권의 책

교사와 학생 사이

 이 책의 내용을 내가 읽은 대로 요약해보면 '아이들은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라'이다. 아이들은 미성숙하긴 하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가진 한 명의 인간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자가 아니다. 교사는 안내자이다. 이 점을 잊지 말자. 함부로 칭찬하며 평가하지 말고, 섣불리 분노하여 아이의 인격을 모독하지 말자. 나는 아이들을 이끄는 안내자이다.
 임용고사 3차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p87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은 아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악의 상황에 있는 교사들은 아이의 성격과 인격에 대해서 평가한다. 본질적으로 볼 때, 이것이 바로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비효율적인 의사 소통 사이의 차이이다.


p94 교사들이 화를 내면, 아이들은 주목한다. 교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인다. 그 순간은 교사들이 훌륭한 언어 실력을 과시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 온갖 분노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분이 나쁘고, 불만스럽고, 불쾌하고, 진절머리나고, 짜증나고, 어이가 없고, 괘씸하고, 분통이 터지고, 노발대발하고, 약이 오르고, 골나고, 격분하고, 분개하고, 성나고, 노엽고, 펄펄 뛰고, 화가 나서 미치고, 격노할 수 있다. 이런 표현들은 아연실색케 하는 분노와 화, 신랄함을 전달한다.
 그 밖에도 분노를 나타내는 표현들은 많지만, 그 용법을 익히기는 쉽지 않다. 본래 화를 표현하는 말 그 자체가 모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사를 학생에게 안전하게 전달하려면, 교사들은 모욕감을 주지 않고,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이 새로운 방법을 배우는 데 교사들은 유리한 처지에 있다. 표현 방법은 태도에서 나온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바른 태도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관심을 전달하는 의사 소통 방법이다. 교사들은 누구나 다 아이에게 창피를 주는 언어, 고통을 주는 행위,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동작을 자제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격한 분노를 느꼈을 때에도, 인격을 모독하는 표현을 피해 갈 수 있다. 스스로 자제력을 발휘한다고 해서 표현의 강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교사의 스타일을 더 강화해 준다. 교사는 다양한 말투로 대응하는 방법, 예컨대 분노를 생생하게, 두려움 없이, 해롭지 않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교사의 좌우명은 분노는 표현하되, 모욕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p97 노련한 교사는 처음부터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는 아이를 미워하고, 사랑하고, 서로 반대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복잡한 인간으로 바라본다. 아이들은 교사에게 의지하는 존재이다. 의존은 적대감을 낳는다. 적대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교사는 심사숙고하여 아이들에게 자립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율성을 많이 가질수록, 미움은 적어진다, 자립 정도가 클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가 줄어든다.


p127 과시가 위력이 있다고 믿는 교사들이 많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볼 때, 지적인 설명으로는 교육에 성공하지 못한다. 솔 벨로는 이렇게 말했다.
 "지적인 인간들은 설명하는 동물이 되어버렸다.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전문가는 비전문가에게, 의사는 환자에게, 인간은 자기 영혼에게 설명했다. 그런데 대부분은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렸다."


p144 칭찬을 하는 것은 지위를 사칭하는 행위이다, 칭찬하는 사람은 평가하는 사람이 된다.


p165 교사가 지닌 최고의 무기는 폭력에 대한 차원 높은 혐오, 처벌에 대한 문명화된 불신이다. 그렇다면 결국 누가 진정한 훈육자인가? 아이들의 마음을 폭력에서 믿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훈육자이다.


p266 교사들은 가끔 심리학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공부를 하도록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지 묻는다. 대답은 "아이들이 마음놓고 실패를 저지를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학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두려움이다. 실패할까 봐, 비난을 받을까 봐, 바보처럼 보일까 봐 두려워한다. 유능한 교사는 아이가 벌을 받지 않고 실수를 저지를 수 있게 한다. 두려움을 제거해 주면 하고싶은 마음이 저절로 우러난다. 실수를 허용하는 것이 바로 배움에 대한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