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민음사 장희창 번역본
나는 인간에게 새로운 의지를 가르친다. 인간이 곧장 걸어온 이 길을 원하고 이 길을 받아들이며, 병든 자와 죽어가는 사람처럼 그 길에서 벗어나 몰래 달아나지 말라고 가르친다!
병든 자와 죽어가는 자들이야말로 몸과 대지를 경멸하고 하늘나라와 구원의 핏방울을 꾸며낸 자들이었다. (47쪽, 세계 너머의 세계를 믿는 자들에 대하여)
인간이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57쪽, 환희와 열정에 대하여)
나는 모든 글 가운데서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되리라.
다른 사람의 피를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 게으름뱅이들을 미워한다.
독자를 잘 아는 자라면 독자를 위해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 독자가 백 년을 산다면, 정신 그 자체가 썩는 냄새를 풍기리라.
모든 사람이 읽는 것을 배우게 된다면, 결국에는 쓰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 자체도 썩고 말리라.
한때 정신은 신이었다가, 다음에는 인간이 되었고, 이제는 마침내 천민이 되었다.
피와 잠언으로 쓰는 자는 읽히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암송되기를 바란다.
산맥을 가는 데 있어서 가장 가까운 길은 봉우리에서 봉우리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긴 발을 가져야 한다. 잠언은 산봉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거대하고 높이 자란 인간들만이 잠언을 들을 수 있다. (63-4쪽, 읽기와 쓰기에 대하여)
위대한 일은 모두 시장과 명성을 떠난 곳에서 일어난다. 옛날부터 새로운 가치의 창안자들은 시장과 명성을 떠난 곳에서 살아왔다. (87쪽, 시장의 파리 떼에 대하여)
고독한 자여, 그대는 그대 자신에 이르는 길을 가고 있다! 그리고 그대의 길은 그대 자신과 그대의 일곱 악마 곁을 스쳐 지나간다!
그대는 자신에게 이단자가 될 것이며, 마녀, 예언자, 바보, 의심하는 자, 성스럽지 못한 자, 악한이 되리라.
그대는 그대 자신의 불꽃으로 스스로를 불태워 버리려고 해야 한다. 우선 재가 되지 않고서 어떻게 거듭나기를 바라겠는가!
고독한 자여, 그대는 창조하는 자의 길을 가고 있다. 그대는 그대의 일곱 악마로부터 하나의 신을 창조하려고 한다!
고독한 자여, 그대는 사랑하는 자의 길을 가고 있다. 그대는 자신을 사랑하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을 경멸한다. 사랑하는 자만이 경멸할 수 있는 것이다.(111쪽, 창조하는 자의 길에 대하여)
아직도 발길이 닿지 않은 천 개의 오솔길이 있으며, 천 개의 건강법과 천 개의 숨겨진 삶의 섬들이 있다.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채로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는 것이 인간이며 인간의 대지다.(134쪽, 베푸는 덕에 대하여)
삶은 스스로 기둥과 계단을 만들어 자기 자신을 드높은 곳에 세우려고 한다. 삶은 아득히 먼 곳을 지켜보며 더없는 행복의 아름다움을 동경한다. 그러므로 삶에는 높이가 필요하다!
그리고 삶에는 높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계단과 이 계단을 올라가는 자들의 모순이 필요하다! 삶은 오르기를 원하며 오르면서 자신을 극복하려고 한다.(176쪽, 타란툴라에 대하여)
인간은 건전하고 건강한 사랑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나의 가르침이다. 자기 자신을 참고 견디느라 방황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한 방황은 이웃 사랑이라는 세례명으로 불린다. 이 말로써 지금까지 최대의 속임수와 위선이 자행되었다. 특히 온 세계를 괴롭혀왔던 자들에 의해서.
"이것이 지금 나의 길이다. 그대들의 길은 어디 있는가?" 라고 나는 나에게 길을 물은 자들에게 대답했다. 말하자면 모두가 가야 할 그런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347쪽, 중력의 영에 대하여)
그대들은 증오할 가치가 있는 적을 가질 뿐 경멸할 적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일찍이 그렇게 가르친 적이 있다. (369쪽, 낡은 서판과 새로운 서판에 대하여)
어떤 자가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지 아닌지는 그 걸음걸이가 보여준다. 자, 내가 걸어가는 것을 보라! 하지만 자신의 목표에 접근한 자는 춤을 춘다. (515쪽, 차원 높은 인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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