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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독서/한 권의 책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책방에만 가면 '정신줄'을 놓는가? 잠시 시간을 때우기만 할 요량으로 들어갔다가 한참 후 적지 않은 책들을 옆구리에 끼고서야 책방을 나선 적이 있는가? 차곡차곡 쌓여 보기 좋게 진열된 수많은 책들 사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상하게 마음이 달뜨는가? 그 때문에 기분이 좋은가? 어쩌면, 좋아 죽을 지경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그렇다'이면, 당신의 앞날이 심히 험난할지 모른다. 나는 안다. 내가 그랬으니까. 나는 그 심원한 기쁨을 맛본 적이 있다. 그 힘이 유혹적이어서 포기할 수 없다는 걸 나는 안다.

 그렇다. 나는 책중독자다.

 웃지 마시라. 이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널리 퍼져 있는 만성적인 질병이다. 아주 용의주도한 사람도 이 병마의 손아귀에 옭혀들 수 있다. 사실 커다란 책방에 들어설 때의 그 끓어오리는 격정, 일상의 광기로부터 와락 잡아채져서 지성과 숭고한 이상이 자유로이 허용되는 좀 더 평온하고 제정신인 세계에 맡겨지는 듯한 느낌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런 느낌들이 다시 내 것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말했다시피, 나는 안다. 내가 그랬으니까. 그리고 그런 일은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톰 라비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아저씨(?)에게

 

한국에 출간된 당신의 책에 저자의 나이는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편의상 아저씨라 씁니다.

나이 대신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는 설명이 붙어 있던데, 혹시 한국에는 와 보신 적이 있으신지?

혹시라도 한국에 오게 되면 한국의 책방을 소개해 드리지요.

언어의 장벽에 너무 개의치 마세요. 같은 책중독자끼리 뭐 구구절절 많은 말이 필요하겠어요?

간단한 의사소통만 제 아이폰 구글번역기를 통해 해결하면 됩니다. 되고 말고요!

 

그러니 진심으로...전 이 책을 쓴 작가님을 꼭 한 번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요...

 

 

뭐 이거 나도 모르게 내가 쓴 책인가? 왜 다 내 이야기만 쓰여 있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