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하고, 비극적이고, 잔인하고, 애달픈...
182p 「사느냐 죽느냐는 것이 아무래도 좋게 되었을 때, 그때야 완전한 자유가 있게 될 겁니다. 바로 그것이 모든 것의 목표지요.」
「목표라고요?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아무도 사는 걸 원치 않을 게 아닙니까?」
「그렇죠. 아무도.」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인간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그래요.」내가 말했다.「자연이 그렇게 명령했으니까요.」
「그건 비열합니다. 바로 거기에 모든 기만이 있는 겁니다!」그의 눈이 번득였다.「삶은 고통이고 삶은 공포며 인간은 불행합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통이고 공포입니다. 지금 인간은 고통과 공포를 사랑하기 때문에 삶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왔지요. 지금 삶은 고통과 공포의 대가로 주어진 것이며, 바로 여기에 모든 기만이 있는 겁니다. 지금 인간은 아직 그 인간이 아닙니다. 행복하고 오만한 새로운 인간이 나타날 겁니다. 고통과 공포를 극복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신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그 신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거죠.」
371p 「모든 사람들이 좋다는 걸 가르치는 사람, 바로 그가 세상을 끝낼 겁니다.」
「그렇게 가르쳤던 사람, 바로 그를 못 박았죠.」
「그가 올 겁니다. 그의 이름은 인신人神 입니다.」
「신인神人 이라고요?」
「인신이죠. 바로 그게 다른 점입니다.」
449p 스따브로긴은 악에 받쳐 말했다. 「왜 모두들, 다른 사람들한테는 기대하지 않는 뭔가를 나한테서 기대하는 겁니까? 왜 아무도 참지 않는 것을 나는 참아야 된단 말입니까, 왜 아무도 견딜 수 없는 그런 짐을 나는 기꺼이 짊어져야 하는 겁니까?」
「난 당신이 스스로 짐을 구하고 있다고 생각했죠.」
952p 「아니, 나 스스로 추측한 거야. 스따브로긴은, 믿고 있다면, 자신이 믿고 있다는 그것을 믿고 있는 거야. 만약 믿고 있지 않다면, 믿고 있지 않다는 그것을 믿지 않는 거야.」
1025p 「기필코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행복을 알아야 하고, 매순간 어딘가엔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위한 완전하고도 평온한 행복이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인간이라는 존재의 율법 자체는 오직, 인간이 언제나 한없이 위대한 존재 앞에서 경배할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한량없이 위대한 존재를 박탈해 버린다면, 그들은 살 수가 없어서 절망 속에서 죽고 말 겁니다. 무한하고 한량없는 존재는 흡사 인간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조그만 행성만큼이나 인간에겐 필수 불가결한 것입니다.......」
182p 「사느냐 죽느냐는 것이 아무래도 좋게 되었을 때, 그때야 완전한 자유가 있게 될 겁니다. 바로 그것이 모든 것의 목표지요.」
「목표라고요?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아무도 사는 걸 원치 않을 게 아닙니까?」
「그렇죠. 아무도.」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인간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그래요.」내가 말했다.「자연이 그렇게 명령했으니까요.」
「그건 비열합니다. 바로 거기에 모든 기만이 있는 겁니다!」그의 눈이 번득였다.「삶은 고통이고 삶은 공포며 인간은 불행합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통이고 공포입니다. 지금 인간은 고통과 공포를 사랑하기 때문에 삶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왔지요. 지금 삶은 고통과 공포의 대가로 주어진 것이며, 바로 여기에 모든 기만이 있는 겁니다. 지금 인간은 아직 그 인간이 아닙니다. 행복하고 오만한 새로운 인간이 나타날 겁니다. 고통과 공포를 극복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신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그 신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거죠.」
371p 「모든 사람들이 좋다는 걸 가르치는 사람, 바로 그가 세상을 끝낼 겁니다.」
「그렇게 가르쳤던 사람, 바로 그를 못 박았죠.」
「그가 올 겁니다. 그의 이름은 인신人神 입니다.」
「신인神人 이라고요?」
「인신이죠. 바로 그게 다른 점입니다.」
449p 스따브로긴은 악에 받쳐 말했다. 「왜 모두들, 다른 사람들한테는 기대하지 않는 뭔가를 나한테서 기대하는 겁니까? 왜 아무도 참지 않는 것을 나는 참아야 된단 말입니까, 왜 아무도 견딜 수 없는 그런 짐을 나는 기꺼이 짊어져야 하는 겁니까?」
「난 당신이 스스로 짐을 구하고 있다고 생각했죠.」
952p 「아니, 나 스스로 추측한 거야. 스따브로긴은, 믿고 있다면, 자신이 믿고 있다는 그것을 믿고 있는 거야. 만약 믿고 있지 않다면, 믿고 있지 않다는 그것을 믿지 않는 거야.」
1025p 「기필코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행복을 알아야 하고, 매순간 어딘가엔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위한 완전하고도 평온한 행복이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인간이라는 존재의 율법 자체는 오직, 인간이 언제나 한없이 위대한 존재 앞에서 경배할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한량없이 위대한 존재를 박탈해 버린다면, 그들은 살 수가 없어서 절망 속에서 죽고 말 겁니다. 무한하고 한량없는 존재는 흡사 인간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조그만 행성만큼이나 인간에겐 필수 불가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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